AdSense Review

사이트만 만들면 애드센스가 승인될 줄 알았다

cora1022.com을 만든 이유는 정적 웹 서비스를 광고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이미지 변환, PDF 편집, QR 코드, 게임과 계산기를 여러 주소에 배포했다.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이용약관, 문의 페이지도 준비했다. 기능이 실제로 돌아가고 정책 페이지도 있으니 애드센스 코드를 붙인 다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다.

2026년 7월 21일에는 메인과 여러 서비스에 애드센스 자동 광고 설정을 넣었다. 당시에는 사이트를 만드는 일이 어려운 부분이고, 심사는 그다음 행정 절차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8월 8일 도착한 메일은 그 생각이 너무 단순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유를 딱 잘라 말해 주지는 않았다

메일 제목은 ‘조치 필요: 애드센스 신청 결과’였다. 본문에는 계정 승인을 위해 몇 가지 수정이 필요하다고 적혀 있었지만, 내 사이트의 어느 페이지가 어떤 기준에서 부족한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대신 전문가 팁으로 콘텐츠 부족이나 낮은 콘텐츠 품질이 흔한 비승인 사유라는 안내가 붙었다.

승인을 받으려면 콘텐츠에 집중하라는 Google AdSense 안내
2026년 8월 8일 받은 이메일의 안내 부분. 개인 이메일과 게시자 정보가 없는 영역만 사용했다.

애드센스 화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계정이 승인되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와 프로그램 정책을 읽고 준수한다는 확인란, 다시 제출 버튼이 보였다. 결국 내가 직접 사이트를 다시 보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추측해야 했다.

기능이 많다는 것과 읽을 내용이 많다는 것은 달랐다

처음에는 억울한 마음도 있었다. 작동하는 서비스가 여러 개이고 각 도구에는 사용 방법과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다시 보면 방문자가 기능을 한 번 사용하고 떠나는 페이지가 대부분이었다. 사이트를 만든 과정, 왜 이런 기능을 골랐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처럼 사람이 읽을 만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애드센스 메일이 내 사이트의 정확한 비승인 사유를 ‘콘텐츠 부족’이라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메일에서 콘텐츠를 강조했고, 내 사이트를 돌아본 결과 보강할 부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능 설명만 늘리기보다 실제로 만들었던 프로젝트의 과정을 개발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프로젝트 목록 대신 기억을 먼저 꺼냈다

GitHub 커밋에서 쓸 만한 주제를 찾은 뒤, 프로젝트 하나마다 당시 상황을 다시 꺼냈다. 왜 필요했는지, 누가 사용했는지, 어떤 선택을 포기했는지와 만들면서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먼저 정리했다. 코드는 그 기억이 실제 구현과 맞는지 확인하는 자료로 사용했다.

시험 기간에 필요해서 하루 만에 만든 Smart Quiz, 전 여자친구와 패션 이야기를 하다가 과제 주제로 이어진 유사도 검색, 공공 데이터에 원하는 단위가 없어 거꾸로 합성 도시를 만든 폐기물 시뮬레이션, 완성 가능성을 스스로 의심하면서도 끝까지 조립한 Raspberry Pi 로봇을 한 편씩 작성했다. 같은 GitHub 저장소를 보고 썼지만, 네 글은 출발점도 실패한 지점도 달랐다.

글을 채우는 기준이 바뀌었다

코드에서 기능 목록을 추출해 글로 늘리지 않는다. 먼저 당시의 필요와 선택을 기록하고, 커밋과 README는 날짜와 사실을 확인하는 근거로 사용한다. 한 편을 완성한 뒤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간다.

이번에는 ads.txt를 찾지 못했다

콘텐츠를 다시 쓰는 동안 애드센스 대시보드에는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났다. 루트 주소의 ads.txt 파일은 웹에서 열렸지만 애드센스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상태로 표시됐다. 사이트를 삭제한 뒤 다시 추가하고, 파일과 게시자 정보를 확인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 글을 쓰는 2026년 8월 10일 기준으로 https://cora1022.com/ads.txt는 HTTP 200으로 응답하고, 애드센스 화면에서도 ads.txt가 승인된 상태다. 사이트 자체는 아직 최종 승인 전인 ‘준비 중’이다. 따라서 이 글은 승인 성공담이 아니다.

첫 수익보다 먼저 배운 것

서비스 개수와 콘텐츠 품질은 같은 값이 아니었다. 작동하는 버튼이 많아도 사이트를 신뢰하고 다시 방문할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기능을 만들었던 이유와 실제 시행착오를 함께 남겨야 비로소 이 사이트만의 내용이 생겼다.

애드센스 승인이 언제 날지는 아직 모른다. 그래도 심사 때문에 시작한 개발기록은 프로젝트를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첫 광고 수익이라는 목표는 그대로지만, 이제는 승인 버튼을 다시 누르기 전에 이 사이트에 실제로 남길 만한 것이 있는지 먼저 보게 된다.